2021년 8월 17일 화요일

항산화제 무용론(無用論) 정리

예전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듯이,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나 류형돈 교수나 항산화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


"다만 싱클레어나 류 교수나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었으니 항산화제였음. 생각보다 시중에 판매되는 항산화제는 활성산소 제거효과가 없다는 것. (혹은 활성산소 자체가 그렇게 노화를 유발하는 게 아니라는 주장) 학계에선 한물 간 이론인데 일반인들 사이에선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고..."

https://aging-no.blogspot.com/2021/07/nad.html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나름 정리해 봄. 먼저 싱클레어의 요지는 다음과 같음.(노화의 종말(Lifespan))


1. 연구자들의 조사 결과, 그 어떤 항산화제도 동물의 최대수명을 늘리진 못함. 건강에 좋은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이는 항산화제 자체의 효과가 아니라 항산화제가 신체의 방어 체계를 자극해서 나타난 간접적인 결과일 가능성이 높음.

2. 그럼에도 일반인들 사이에선 여전히 항산화제가 안티에이징의 최고봉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전공자들 사이에선 이미 한물간지 10년은 넘은 이론이 일반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3. 활성산소가 세포 및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은 분명함. 그러나 이 돌연변이가 노화의 유일한 원인이 아님. 또한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 돌연변이가 노화로 이어지는 것도 아님. 아주 말년이 아니고서야 DNA 돌연변이가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여기에 논쟁은 있음) 

4. 동물 복제가 그 증거임. DNA 돌연변이가 노화의 원인이라면 늙은 개체로부터 복제된 동물은 늙은 상태로 태어나야 함.그러나 복제된 동물은 어린 상태로 태어남.

5. 복제된 동물의 수명이 짧다는 것은 오해임. 돌리 때문에 그런 오해가 퍼졌는데, 분석 결과 돌리가 조기 노화를 겪은 징후는 전혀 없고 다른 동물 즉 염소, 양, 생쥐, 소 등은 복제되어도 정상적인 수명을 살았음.


류 교수의 요지는 다음과 같음.(불멸의 꿈: 노화에 맞서는 과학자들의 도전)


1. 항산화제의 안티에이징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미미하거나 거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임.

2. 비타민 C가 감기를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면 약국에서 '약'으로 팔 것임. 그러나 비타민 C는 건강보조식품일 뿐 약이 아님.

3. 미 국립보건원은 비타민 C에 대한 사상 최대 연구를 진행했고, 비타민 C가 감기에 효능이 거의 없다는 결론을 1985년에 발표했음.(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4. 활성산소 노화이론의 창시자인 하먼 박사조차 항산화제 투여를 통한 생쥐의 최대 수명 연장실험에 실패함. 그러나 그는 활성산소가 노화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는데, 항산화제가 외부에서 투여되었기 때문에 세포 안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대로 중화시키지 못해서 그렇다는 것이 이유였음. (지나가다 주: 즉 항산화제를 먹어봤자 세포 안으로 들어가질 못한다는 얘기로 해석됨)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몸이 건강해진다는 것이 식품의학계의 정설인데, 식품의학계의 항산화제에 대한 주류 의견은 다음과 같다고.

"항산화제마다 커버하는 활성산소의 종류가 다르다. 한가지 항산화제만으로는 모든 활성산소를 다 커버할 수 없다. 한가지만 먹으면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져 건강에 역효과가 나기 일쑤다. 그러니 공장에서 생산된 인공 항산화제를 먹지 말고 과일과 야채를 골고루 많이 먹어라."


류 교수는 싱클레어의 주장(시르투인과 레스베라트롤 등)에 대해 비판적인 분인데, 그럼에도 항산화제에 대한 입장은 두 사람 모두 일치했음.

그래서 항산화제의 효과에 대해서 좀 더 알아 봤는데, 몇가지 특기할만한 정보가 더 있었음.


1. 일부 항산화제는 사망률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도 있다. - https://pubmed.ncbi.nlm.nih.gov/17327526/

① 232,60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임. 베타카로틴, 비타민 A, 비타민 E, 비타민 C, 셀레늄을 투여함.

② 베타 카로틴, 비타민 A 및 비타민 E를 투여하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음. 비타민 C와 셀레늄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추가 연구가 필요함.


2. 항산화제는 종양의 성장 혹은 전이를 가속화한다.(항산화제의 활성산소 제거 효과는 정상세포보다는 암세포가 그 혜택(?)을 받는다는 의미)

① https://www.cancer.gov/news-events/cancer-currents-blog/2015/antioxidants-metastasis

"항산화제가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활성 산소를 중화시키기 때문에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이 오랫동안 세워져 왔다.(중략)

그러나 다수의 대규모 무작위, 위약 대조 예방 임상 시험은 이 아이디어를 입증하지 못했다. 오히려 항산화제를 투여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암 발병률이 더 높았기 때문에 대규모 임상 시험 중 일부는 중단되어야 했다.

산화 방지제가 암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Martin Bergö 박사는 인간 폐암의 마우스 모델에 대한 연구를 2014년에 실시했다.( http://www.ncbi.nlm.nih.gov/pubmed/24477002 ) 연구자들은 작은 폐 종양이 있는 쥐의 식단에 항산화제인 N-아세틸시스테인(NAC) 또는 비타민 E를 추가하면 종양의 수, 크기 및 단계가 상당히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Bergö 박사는 이러한 발견이 핀란드의 '알파 토코페롤, 베타 카로틴 암 예방 연구'에서 항산화제를 투여받은 남성 흡연자 가 위약을 투여받은 남성보다 폐암 발병률이 더 높은 이유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10월 7일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에 게재된 가장 최근 연구( http://www.ncbi.nlm.nih.gov/pubmed/26446958 ) 에서 Bergö 박사의 팀은 흑색종에 대한 항산화제의 효과를 조사했다.(중략) 

식수에 NAC를 보충해도 생쥐에서 원발성 흑색종 종양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지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림프절 전이의 수가 두 배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중략)

연구자들은 인간 흑색종 세포주에서 NAC와 가용성 비타민 E 유사체(Trolox)를 사용한 치료가 세포 증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침입하고 이동하는 세포의 능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10월 14일 Nature에 발표된 다른 최근 연구 에서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의료 센터의 Sean Morrison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항산화제가 암 전이를 촉진할 수 있다는 추가 증거를 제공했다.(중략)

연구 결과는 항산화제가 산화 스트레스를 줄임으로써 정상 세포보다 종양 세포에 더 도움이 된다는 아이디어를 뒷받침한다고 Morrison 박사는 덧붙였다. 결과는 또한 산화촉진제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전이를 예방하는 방법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뒷받침한다고 그는 말했다."
"Bergö 박사는 암 환자에 대한 항산화제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는 항산화제를 사용하는 것이 “폐암과 흑색종, 그리고 다른 암에서도 정말 위험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시사한다. "또한 항산화제가 유익하다는 강력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암 환자는 진단을 받은 후 보충제를 피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② https://pubmed.ncbi.nlm.nih.gov/8127329/

"우리는 알파-토코페롤 또는 베타 카로틴으로 식이 보충제를 5~8년 동안 섭취한 남성 흡연자에서 폐암 발병률이 감소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이 시험는 이러한 보충제가 실제로 유익한 효과뿐만 아니라 해로운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입니다."

③ https://pubmed.ncbi.nlm.nih.gov/8602180/

"평균 4년의 보충 후에 베타 카로틴과 비타민 A의 조합은 이점이 없었고 폐암 발병률과 폐암, 심혈관 질환 및 기타 모든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④ https://pubmed.ncbi.nlm.nih.gov/21990298/

"비타민 E가 포함된 식이 보충제는 건강한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켰습니다."

"529명의 남성이 전립선암이 발병한 위약(기준 그룹)과 비교하여 비타민 E 그룹의 620명의 남성이 전립선암이 발병했습니다." 


3. 항산화제는 오히려 운동의 건강 증진 효과를 방해한다. - https://www.pnas.org/content/106/21/8665.long

"운동이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신체내부의 항산화 방어 능력을 촉진하는 반응을 유발합니다. 항산화제를 보충하면 인간의 이러한 건강 증진 효과를 배제할 수 있습니다."

"신체 운동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많은 유리한 효과를 발휘하며 특히 인슐린 저항성 상태에서 포도당 대사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체 운동은 고위험군에서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당뇨병 약물인 메트포르민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체 운동에 의한 인슐린 감수성 향상에 활성산소가 필요하고 비타민 C 및 비타민 E와 같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산화제가 신체 운동과 이에 따른 산화 스트레스의 건강 증진 효과를 무효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평가했습니다."

"운동 후 공복 혈장 인슐린 수준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항산화 보충제는 이러한 운동 효과를 완전히 없앴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항산화제가 (중략) 신체 운동의 인슐린 민감화 효과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며 이 효과는 이전 훈련 상태와 상관없이 발생함을 나타냅니다."


4. 활성산소가 오히려 꼬마선충의 수명을 증가시킨다 - https://journals.plos.org/plosbiology/article?id=10.1371/journal.pbio.1000556

① 제초제(파라콰트. 일명 그라목손)를 저농도(0.1mM)로 선충에 처리하면 수명이 58% 연장됨. 파라콰트는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독성 물질. 참고로 고농도(0.2mM) 이상으로 증가시키면 수명이 오히려 감소. 독성 효과가 장수 효과를 압도하기 때문.

② 활성산소를 더 많이 생산하도록 유전자 변형된 선충이 그렇지 않은 야생형 선충보다 수명이 32% 연장됨. 그러나 항산화제인 NAC를 투여할 경우 야생형 선충은 수명 변화가 없으나 변형된 선충은 늘어난 수명이 감소하거나 오히려 야생형보다 더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함.


사견

1. 활성산소가 생성되지 않도록 유전자 변형된 생물의 수명이 오히려 정상 생물의 수명보다 짧다는 논문이 있다는 걸 어디서 본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남. 아는 사람은 알려주기 바람.

2. 활성산소, 항산화제 관련해서는 계속 알아볼 예정이므로 이 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 따라서 이 글만 읽고서 활성산소가 오히려 장수의 길이라거나, 항산화제 다 쓰레기다... 같은 과격하고도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기를 바람. 다만 시중의 일반적인 상식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임.

3. 결국 지금까지 알아본 바에 따르면 항산화 성분은 음식으로 섭취하고 별도의 영양제로 섭취할 필요는 없어 보임. 오히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항산화제를 인위적으로 과다 복용할 경우 신체 내부의 항산화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임.

4. 결국 최고의 장수 비법은 운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됨.

5. 이 글이 작성되고 나서 한참 뒤에 댓글을 남길 사람은 그냥 내  블로그( https://aging-no.blogspot.com/ )에 남겨주기 바람. 디시는 오래된 글에 달린 댓글은 알림이 안 뜰 가능성이 높음. 특히 1의 논문 관련해서는 더더욱 내 블로그에 댓글 달아주길 부탁함.

6. 누누이 말하지만 나는 전공자가 아닌 문외한임. 그러니 잘못된 점, 보충할 점 등이 보이면 언제든지 지적 부탁함. 특히 전공자들의 의견은 더더욱 환영함.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hesingularity&no=52995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utrition&no=314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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